15장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소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 얘야, 미안하다, 이제는 너에게 줄 것이 아무 것도 없구나... 사과도 없고..". " 난 이가 나빠서 사과를 먹을 수가 없어." 소년이 말했습니다. " 내게는 이제 가지도 없으니 네가 그네를 뛸 수도 없고... " "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뛰기에는 난 이제 너무 늙었어." 소년이 말했습니다. " 내게는 줄기마저 없으니 네가 타고 오를 수도 없고..." " 타고 오를 기운이 없어." 소년이 말했습니다. " 미안해," 나무는 한숨을 지었습니다." 무언가 너에게 주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내게 남은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단 말야. 나는 다만 늙어 버린 나무 밑둥일 뿐이야, 미안해..." " 이제 내게 필요한 건 별로 없어. 앉아서 쉴 조용한 곳이나 있었으면 좋겠어. 난 몹시 피곤해." 소년이 말했습니다. " 아,그래." 나무는 안간힘을 다해 굽은 몸뚱이를 펴면서 말했습니다. "자,않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둥이 그만이야. 얘야,이리로 와서 앉으렴. 앉아서 쉬도록 해". 소년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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