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근황

며칠전 2006년도 레지던트 합격자 명단이 발표됐다.
공부가 많이 부족했던 모양이야

합격한 친구들 사이에 우두커니 서있다가
누가 볼새라 얼른 집으로 와버렸다.

공부가 많이 부족하긴 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테고..
아쉬운 마음도 들고, 나 자신에게 이만저만 실망스러운게 아니야. 사실..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도 많이 하고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얼른 순천으로 파견왔다.

평소처럼 메뉴얼이나 문제집을 넣으려다가 관두고,
그동안 읽고 싶었던 소설 몇 권 넣고, 옷 몇 벌이랑 까운 챙기고 준비 끝.

굳이 무리해서 내려오지 않아도 될 듯했지만
지금 나에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고, 무언가 할 일도 필요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은
순천 중앙병원 응급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하고
흐트러진 내 모습을 잘 추스려야지

조만간 다들 웃으며 볼 수 있기를…
그때까지 안녕-

Subscribe
Notify of
guest

4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sa1t

다음엔 꼭 좋은 소식 있을거에요!:)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연말 잘 보내세요.

최하영

도연형! 힘내세요.
후배가 해도 될 말인진 모르겠지만.
더 훌륭한 의사가 되도록 주어진 시련인가봅니다.
힘내시고 힘차게 2006년 맞으세요!

꽃순이

기운내세요. 도연씨. =)
화이팅!!!

나

잠이 오지 않아. 혼자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과거의 흔적들을 뒤져 보았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러버렸구나.
피곤해 쓰러지듯 하루하루. 앞만보며 달려온 것도 아닌데. 어느새 지난 날들을 돌아 본것도 참 오랜만이야. 기억을 희미해져 갔지만. 남겨진 흔적들을 보면서 나 참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구나. 하고 느끼게 돼. 고마워. 모두들.
잊혀져 가는 기억들, 희미해져 가는 추억들. 고이고이 간직하고픈 것들이 너무 많은데. 나이를 먹는 다는 건가..
아리 결혼 축하한다. 모두들 씩씩하게 자기 길을 걷길 바래.